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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용성 영양소가 응축된 뽀얀 액체 쌀뜨물

쌀뜨물은 쌀을 씻을 때 나오는 뿌연 물로 예로부터 버릴 것 하나 없는 생활의 지혜가 담긴 천연 자원으로 여겨져 왔습니다. 쌀뜨물의 가장 큰 특징은 쌀의 겉면에 붙어 있던 수용성 비타민인 B1, B2와 전분질, 단백질, 그리고 각종 미네랄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영양학적으로나 실용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점입니다. 첫 번째 씻은 물은 먼지나 이물질이 있을 수 있어 버리고 두 번째나 세 번째 씻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. 효능 면에서 쌀뜨물은 피부 미용에 탁월한데, 미백 효과가 있는 비타민과 보습력이 뛰어난 전분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세안 시 사용하면 피부결을 부드럽게 하고 안색을 맑게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. 또한 천연 세정 성분이 들어 있어 기름기를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나 화학 세제 대신 설거지에 활용하면 환경 보호와 손 피부 보호를 동시에 꾀할 수 있습니다. 냄새 제거 효능도 강력하여 생선의 비린내를 잡거나 락교나 우엉처럼 아린 맛이 강한 채소의 맛을 순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.


활용법은 요리, 청소, 미용 등 다방면에 걸쳐 있는데 요리에서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같은 국물 요리의 베이스로 사용하면 전분 성분이 국물의 점도를 높여주고 감칠맛을 더해 맛이 한층 깊고 구수해집니다. 특히 비린내가 심한 고등어나 꽁치를 조리 전 쌀뜨물에 20분 정도 담가두면 냄새가 말끔히 제거되고 살이 연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. 청소 시에는 분무기에 쌀뜨물을 담아 유리창이나 거울에 뿌린 뒤 닦으면 전분질이 먼지를 흡착하고 광택을 내어 반짝거리게 만들어줍니다. 또한 김치 냄새가 밴 반찬통에 쌀뜨물을 가득 채워 하루 정도 두면 냄새가 깨끗하게 사라지는 탈취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. 화초에 물 대신 주면 천연 영양제 역할을 하여 성장을 돕기도 하며 빨래할 때 마지막 헹굼 물로 사용하면 전분질이 옷감에 먹을 입힌 듯 빳빳하게 만들어주는 천연 풀 역할도 수행합니다. 이처럼 쌀뜨물은 단순히 버려지는 폐수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화학 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천연 유기물질입니다. 환경 오염을 줄이면서도 건강과 청결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쌀뜨물은 현대인의 에코 라이프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산입니다. 매일 쌀을 씻으며 무심코 흘려보냈던 쌀뜨물을 잘 모아 두는 습관만으로도 일상의 질을 높이고 가계 경제와 지구 환경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. 수용성 영양소가 응축된 이 뽀얀 액체는 자연이 준 가장 친근하고도 강력한 생활 보조제라 할 수 있습니다.
